Column25 혁신은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다 경제 관료와 기업 경영인이 성장과 변화의 동력으로 혁신을 내세우기 시작한 것은 오랜전의 일이다. 요즘엔 정치인도 혁신을 입에 달고 다닌다. 낯설기만 한 혁신공천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지만 국민에게는 그저 선거시즌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일 뿐이다. 혁신의 결과는 달콤하지만 혁신이라는 단어의 문어적 의미는 가죽을 벗겨내고 새것으로 바꾼다는 것이니 살벌하기 그지없다. 새로운 변화, 특히 큰 폭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매우 어렵고 상당한 인내와 고통마저 필요하다는 함축적 표현이 아닐까 싶다. 혁신은 생각이 바뀌고 바뀐 생각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 생각을 바꾸는 것도, 새로운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것도 모두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이건 실천이건 역사적으로 갑자기 나타나 혁명처럼 보이는 혁신도 그 이.. 2024. 3. 25. 트럼프의 동맹관과 가치 외교의 향방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오차 수준 밖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세계질서를 완전히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의 공약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모든 교역 상대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뿐 아니라 미국을 상대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에게는 흑자가 해소될 때까지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이런 공약들은 오히려 얌전한 편에 속한다. 최근 트럼프는 '방위비 지출이 미진한 NATO 회원국들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격려하겠다'고 발언하며 유럽 국가들을 혼돈에 빠뜨렸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망발에 가까운 발언에 공화당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수 유권자가 침묵하면서 간접적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이.. 2024. 3. 12. 고흐로 읽는 심리수업 '자유의 도시' 파리에서 강박을 내려놓다 두꺼운 붓·어두운 색에 집착했던 고흐 1886년 파리행… 작품과 삶의 대전환 세잔·시냐크·쇠라 등 동료들 따라 그리며 폭력적 강렬함 대신 밝고 가벼운 화풍으로 1886년 2월의 마지막 날, 고흐는 파리로 향했다. 학적을 두고 있던 벨기에 안트베르펜의 왕립미술원을 뒤로한 채였다. 몽마르트르에 있는 동생 테오의 집에 머무는 동안 그는 밝은 톤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물랑 들 라 갈레트(Moulin de la galette·갈레트의 풍차)’가 있다. 같은 제목으로 세 편이나 작업했다. 고흐의 그림은 파리 생활을 전후해 완전히 달라진다. 전에는 주로 어두운 색감과 두꺼운 붓질이 주된 특징이었다면 파리 생활을 시작하면서 밝고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2024. 2. 2. AI에 노벨상을 빼앗길 날이 온다면 챗GPT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 인공지능은 의사면허시험, 로스쿨, 경영전문대학원 시험에 아주 보란 듯이 손쉽게 통과했다. 소름 끼칠 정도로 스마트한 인공지능의 진면목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사업 구상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시 시합'에서 챗GPT4가 사람을 거뜬히 따돌렸다. 평가단 심사를 거친 혁신적인 아이디어 40개 가운데 35개는 인공지능이 나머지 5개는 사람(와튼스쿨MBA 학생들)이 제안한 것이었으니 35대 5로 인공지능의 압도적인 승리다. 이는 창의성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대목이다. 이러다가 세계적 과학자와 석학이 끊임없이 규명하고자 하는 블랙홀을 인공지능이 완전히 밝히고 그 공로로 인공지능이 노벨상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 열린 미술 전시전에.. 2023. 10. 13. 이전 1 2 3 4 5 6 7 다음